- [2018년 4월 13일 / 제166호]
만개한 벚꽃과 함께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치러진 2018년 왕인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특히나 4년 연속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된 이번 축제에서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했고, 왕인문화축제가 지향하고 있는 글로벌 축제로써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에 다양한 외국인의 눈으로 본 영암의 모습을 살펴봤다.
“영암을 통해 한국의 문화 재미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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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르, 라일라 (파키스탄) |
고향 파키스탄과 기후, 문화,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것이 없는 한국에 정착한지 대략 10개월 남짓. 예술가인 오마르(우) 씨와 엔지니어인 라일라(좌) 씨의 한국정착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 서울의 풍경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나, 한 쌍의 선남선녀 커플은 벚꽃의 향기를 따라 이곳 영암으로 왔다.
신선한 공기, 아름다운 풍경, 이색적인 의상이 인상적이라는 이 커플은 “왕인문화축제를 통해 한국 문화에 한층 더 가까워 졌다”며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왕인박사 일본가오! 퍼레이드의 선두에 서며 서울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세계 각국의 전통 의상 예뻐요”
이국적인 외모와는 다르게 “프랑스 사람입니다”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화답한 마린 씨.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에 근무하는 남편의 영향인지 3년전부터 한국어를 익힌 마린씨는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자랑했고, 오히려 남편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벚꽃의 향연과 풍성한 음식 때문인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인 마린 씨는 일행들과 함께 하는 셀카 삼매경에 푹 빠져있었다. 마린 씨는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보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영암에 와서 한국을 조금더 알게 돼서 좋았고 앞으로 더 영암과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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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많은 왕인문화축제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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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린 (필리핀) |
갑작스레 불어 닥친 꽃샘추위로 옷장에 모셔둔 겨울외투와 다시 조우해야 했던 지난 6일. 포토존에서 지인들과 함께 함박웃음을 보인 아일린 씨는 예상치 못한 추위에 움츠릴 법도 하지만 ‘이한치한’의 정신을 몸소 선보이며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의상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했다.
꽃 머리띠가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미소를 보인 그녀는 영암왕인문화축제의 매력에 대해 “풍성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근데 너무 날씨가 추워 따끈한 국물을 먹어야겠다”고 말했다.
박나라 기자 nara@wooriy.com
